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특급 유망주' 김서현을 제외했다. 김서현은 오는 10일까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다.
김서현은 고교시절 최고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기록, U-18 야구월드컵에서는 최고 101마일(약 163km)를 마크하는 등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던 한화는 큰 고민 없이 김서현을 선택했고, 계약금 5억원을 안기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슈퍼 루키'는 프로 생활 시작점부터 '오점'을 남겼다.
김서현은 지난 1월 SNS를 통해 한화 코칭스태프와 팬을 향해 '욕설'이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비공개 계정으로 올린 글이었으나, 해당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김서현이 작성한 글에는 코치의 지도 방향과 등번호와 관련된 팬들의 반응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화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인지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쳤고, 김서현이 이를 시인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된 김서현의 SNS 활동과 관련해 선수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김서현이 자신의 작성글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곧바로 김서현을 스프링캠프 훈련 명단에서 제외하며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추가로 벌금형 징계까지 부과했다. 수베로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이제 막 교복을 벗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사회 초년생, 한국 나이로 20세에 불과하다. 철없는 행동에 대한 무게감을 인지하지 못할 때. 물론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경솔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동이 중요한데, 김서현이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아닌 듯하다.
이미 팬들과 한화 코칭스태프를 비난한 행동에 한차례 실망한 팬들은 근신 처분 중 김서현이 구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사진을 본 후 더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현재 김서현은 구단 게시물에 좋아요를 취소한 상황이다.
KBO는 지난 1월 2023년 신인 선수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KBO는 '레전드' 박용택을 초청해 신인들에게 프로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김서현 또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서현은 프로 생활 시작부터 말썽을 일으켰다.
KBO를 비롯해 구단이 수차례 주의를 주고 교육을 하더라도 선수가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결국 김서현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구사하는 것은 분명 '특급' 재능이다. 하지만 김서현의 행동은 특급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다.
한차례 구설수에 오른 상황에서 또다시 생각이 짧은 행동을 한 김서현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거듭된 교육을 통해 달라질 수 있을까. 이제 김서현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는 눈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사진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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