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지용은 2021시즌을 끝으로 LG 트윈스에서 나왔다. 2009년 입단 후 5년 동안 2군에서 활약하다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뛴 그는 2016년(17홀드), 2018년(13홀드) 두 자릿수 홀드를 남기는 등 한때 불펜 승리조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부상 등으로 고전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두 시즌 합쳐 7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LG에서 더이상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 김지용은 방출 요청을 했고 LG는 선수의 의지를 존중해 서로 합의하에 자유신분으로 풀어줬다. 당시 불펜 강화를 원했던 두산이 손을 내밀었고, 김지용은 현역 연장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두산에서도 빛을 보진 못했다. 지난 시즌 17경기 19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7월 12일 NC전에서 2이닝 무점으로 따낸 구원승이 유일한 승리다.
비록 재기엔 실패했지만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후 다시 기회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불펜 피칭에 나섰다. 다소 힘이 있는 공을 뿌렸다. 양의지가 김지용의 공을 받았는데, 미트에 꽂히는 소리가 남달랐다.
양의지도 한껏 고무됐다. "나이스", "공 좋다", "컴온, GD" 등을 소리치며 칭찬했다.
이날 불펜장에는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 그리고 두산 고위관계자들까지 불펜 투구를 지켜봤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지용의 피칭을 보고 "작년에 적게 던졌지 않나. 팔이 건강할 것이다. 볼도 엄청 좋아졌다. 올해 많이 써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 역시 "좋아"를 크게 외치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김지용이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해 방출선수 성공 신화를 쓸가. 두산 불펜에 한 축을 담당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불펜 피칭하는 김지용.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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