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안양 KGC 렌즈 아반도는 188㎝로 큰 키는 아니지만 1m 이상을 뛰는 믿기지 않는 점프력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화려한 덩크슛을 선보이는 선수다. 올 시즌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며 마치 NBA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날은 덩크슛이 아닌 블록샷으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10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와 원주 DB의 경기가 열렸다. 원주 DB는 골밑을 장악하기 위해 말콤 토마스, 김종규, 강상재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다. 높이에서의 우위를 점한 원주 DB는 2쿼터까지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DB 산성이라 불리는 이들은 빠른 속공과 높이를 앞세워 손쉽게 득점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안양 KGC에서는 빠르고 높이 뛰는 아반도가 있었다.
1쿼터부터 그의 활약은 시작됐다. 공격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강상재는 롱패스를 받아 빠르게 공격으로 이어가고 있었다. 골밑에서는 아무도 없었고 노마크 찬스서 가볍게 레이업슛을 시도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반도가 뒤에서 나타나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그리고 자신보다 12cm나 큰 강상재의 레이업슛을 찍었다. 비록 볼이 림을 향해 하강할 때 건드렸다며 골텐딩으로 판정되긴 했지만 그의 놀라운 속도와 점프력에 홈 팬들을 열광했다.
그의 놀라움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같은 필리핀 국적의 알바노를 상대로도 화려한 블록샷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아반도의 점프력은 놀라웠다. 뒤늦게 점프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엄청난 체공시간으로 림 앞에서 볼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황한 알바노는 주심에게 아바노가 자신의 손가락을 쳤다는 제스처를 하며 파울이라고 항의했다.
두 번 모두 볼록샷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아반도의 플레이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한편 안양 KGC는 26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스펠맨과 21점 7어시스트로 뒤를 받친 변준형을 앞세워 80-70으로 승리했다. 6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KGC 인삼공사(29승 11패)는 2위 창원 LG(25승 14패)와 격차를 3.5 게임으로 벌리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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