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한국에 못 가는 나 대신 잘 해줘"
지난 시즌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2021시즌부터 2시즌 동안 활약한 윌머 폰트는 미국 무대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 중반 SSG 유니폼을 입은 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도 팀을 떠났다. SSG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에니 로메로, 커크 맥카티,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영입했다.
맥카티와 에레디아는 아시아 무대가 처음이다. 하지만 로메로는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투수다. 로메로는 2019시즌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2020시즌에는 시즌을 앞두고 부상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2021시즌에는 치바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다. NPB 통산 45경기 17승 19패 255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각) SSG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로메로는 "첫 번째 불펜 투구보다는 훨씬 좋았다. 팀에 적응 중이다. 또한 공도 메이저리그, NPB와 다른 편이다. 적응 중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무대와 일본 무대를 경험한 로메로는 여러 리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리그마다 장점들이 있다. 미국에서 야구를 배운 뒤 일본으로 갔을 때 일본에서만 배울 수 있는 장정들이 있었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미국과 다르게 4번 타자도 번트를 댄다거나 민첩하게 많이 움직이고 정신없게 하는 부분이 큰 차이였다. 그 상황을 통해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많이 배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의 스프링캠프 차이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로메로는 "일본에서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면 쉬는 날이 없었다. 하루 종일 훈련해 체력 안배가 어려웠다"라며 "한국에서는 쉬는 날도 있고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많이 하더라도 시즌에 돌입했을 때 지쳐있는 상태가 아닌 풀 컨디션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좋다"라고 했다.
로메로가 SSG와 계약한 뒤 지난 시즌 SSG에서 뛰었던 이반 노바가 연락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바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했다. 하지만 노바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4패 63⅔이닝 50실점(46자책) 평균자책점 6.50으로 부진했다. 이어 부상까지 겹쳤다.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SSG는 대체 외인 투수로 모리만도를 택했다.
로메로는 "계약 전에는 누구한테 KBO리그에 대해 조언을 듣지 못했다. 계약 후 노바에게 연락이 왔다. 노바와는 평소에 엄청 잘 지낸다. 형, 동생 하는 사이다. 노바가 한국 타자들은 어떻고 문화, 음식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줬다"라며 "노바가 한국을 너무 마음에 들어했다. 다시 돌아오고 싶은데 못 오는 상황이니 '네가 좀 잘해줘'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로메로가 입단한 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로메로가 2020시즌을 어깨 부상 때문에 통째로 뛰지 못했고 부상이 잦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메로는 "나는 100% 준비돼 있다. 믿고 있다. 하지만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부상을 입을지 모른다"라며 "일단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에니 로메로. 사진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