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155km 특급신인 김서현이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 취재진 앞에서 사과할 때 모자 챙에 새겨진 글귀들이 눈에 띄었다. 모자를 벗고 사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진기자들에게 잡혔다.
아주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김서현은 '성숙해지자! 반성하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자신감 잃지 말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챙길 것!'이라는 말을 새기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서현은 SNS 파동 이후 사흘간 반성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봤다고 한다. 이 글귀들을 직접 적었는지, 누가 적어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진짜 이 글귀를 가슴에 새기고 야구를 하면 더 이상 바랄 건 없다.
김서현에게 지난 3~4일은 세상의 무서움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많은 돈을 받는 프로선수로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팀, 나아가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선배들, 지도자들의 조언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서현은 11일 팀 훈련에 복귀하자마자 불펜 투구를 자청했다. 본래 계획이 전혀 없었으나 13구를 던졌다. 제법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였으나 반소매 차림으로 와일드한 폼을 뽐냈다. PFP도 충실히 소화했다. 그렇게 사태는 일단락됐다.
사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현장 곳곳에선 김서현에 대한 한화의 대처에 의문을 드러냈다. 한화가 좀 더 단호하고 강력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흘러나온 건 사실이다. 실제 3일 근신 처분은 솜방망이 페널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귀국 조치 후 2군 캠프행 혹은 개인훈련이란 가장 강력한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김서현이 모자 챙에 새긴 글귀를 평생 자신의 마음에 새긴 채 야구를 하면 가장 좋다. 그러나 한화로선 제2의 김서현 사태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는 있다. 손혁 단장은 “몸 상태보다 반성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서현. 사진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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