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새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은 신장이 175cm에 불과하다. NC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아넥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확실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작았다. LG의 왼손 외야수 문성주와 동일한 신장이다.
그런데 마틴은 2022시즌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무려 32홈런을 쳤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싱글A서 23개의 홈런을 친 뒤 처음으로 30홈런을 돌파했다. NC 관계자는 마틴이 연습배팅을 해도 담장을 곧잘 넘겼으며, 장타생산에 능한 스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NC 타선의 올 시즌 키워드 중 하나가 장타다. 강인권 감독이 베테랑 박석민을 주전 3루수로 쓰려고 하는 이유도 일발장타력 때문이다. 양의지(두산)가 떠나면서 전반적으로 라인업에서 파워가 떨어지는 약점이 분명하다. 마틴이 2~30홈런을 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지 지켜봐야 한다. 강인권 감독은 마틴의 중견수 수비에 합격점을 주면 박건우를 우익수로 옮기고, 손아섭을 좌익수 혹은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틴을 좌익수로 쓸 경우 중견수 박건우-우익수 손아섭 체제를 이어간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만난 마틴은 “훈련을 잘 진행하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 중견수가 편안한 포지션이며, 좌익수와 우익수 모두 가능하다. 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다. 라인드라이브로도 홈런을 칠 수 있다”라고 했다.
장타력 장착에 대해선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게 됐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내 몸에 맞는 스윙을 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홈런이 나왔다. 어프로치 등등 내 생각과 휴스턴에서 2년간의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다”라고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단신 강타자 호세 알투베가 있다. 그러나 마틴은 “내가 알투베의 훈련 방식을 차용한 건 아니고 휴스턴이 작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 팀이다. 어쩌다 보니 알투베의 방식이 맞았다. 하체를 활용하면서 몸의 꼬임도 활용, 최대한 파워를 끌어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알고 보면 2021년 양현종(KIA)과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갔던 사이다. 마틴은 당시부터 양현종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양현종은 마틴에게 “나한테 홈런 치지마”라고 했다.
물론 마틴은 양현종에게 KBO리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마틴은 한국야구 경험자들에게 한국야구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높은 레벨의 리그”라고 인식했다. 외국인선수의 KBO리그 폭격의 시작은 리그의 인정과 존중이다.
[마틴.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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