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T 2루수 박경수(39)는 2021시즌을 끝으로 3년 26억원 FA 계약이 끝났다. 2022-2023 FA 시장에서 다시 자격을 행사할 수 있었으나 포기했다. 최근 KT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구단과 감독님이 1년 더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라고 했다.
물론 올 시즌 후 은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1년을 후회 없이 보낸 뒤 다시 얘기해보자는 의미다. 박경수는 “내가 팬들에게 좀 더 보여줘야 한다. 좋게 잘 마무리하기 위해,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작년처럼 마무리하면 안 되고,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그만두더라도 그만둬야 한다”라고 했다.
박경수는 2022시즌 100경기서 타율 0.120 3홈런 10타점 13득점 OPS 0.427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주전 2루수는 일단 박경수다. 심우준이 군입대했고, 김상수가 입단하면서 중앙내야에 변화가 많다. 박경수가 여전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박경수는 “감사함을 느낀다.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야구가 애틋하고 간절하다고 해야 하나. 이걸 놓으면 어떤 느낌일까 싶기도 하다. 2루수로 누가 나가더라도 잘 하면 좋겠다. 나로선 내가 나가면 베스트인데,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욕심으로는 규정타석을 채우고 싶은데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40살인데 ‘곧잘한다’는 평가도 받고 싶다. 그러면 손을 놓더라도 자부심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박경수의 뒤에는 오윤석과 이상호가 있다. 그러나 박경수는 두 후배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젊을 때는 누군가가 나를 위협하면 이기려고 생각했다. 지금은 솔직히 누가 내 포지션에 와도 그냥 다 잘 하면 좋겠다. 어떤 방식이든 2루가 ‘빵꾸’라는 평가를 들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박경수는 코치, 프런트의 입장이 돼 봤다. “타격은 윤석이가 잘 치는 투수가 있을 것이고, 내가 상대하기에 괜찮은 투수들도 있다. 거기에 맞춰 선발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우리 선발투수에 맞춰 나갈 수도 있다. 땅볼 많은 투수, 더블플레이를 많이 유도하는 투수들을 감안할 수도 있다. 장점을 잘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줘야 한다”라고 했다.
오윤석은 오프시즌 팬 페스트에서 박경수라는 이름을 지우겠다고 했다. 박경수는 환영했다. “나도 농담으로 그랬어요. 니 이름도 지워질 수 있다고. 윤석이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더라. 잘 하면 좋겠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라고 했다.
KT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남겼다. 박경수는 “솔직히 말하면 우리 팀이 우승전력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투수들이 워낙 좋아 5강은 무조건 들 수 있다. 그래도 2~3위 전력까지는 된다고 본다. 한국시리즈에는 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라고 했다.
[박경수.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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