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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4선·경기 양주)이 지난달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구속 기소)을 특별 면회해 “마음 흔들리지 마라” “다른 알리바이를 생각해 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1월 18일 정진상씨를 서울구치소에서 특별 면회했다고 한다.
당시 정 의원은 정진상씨에게 “마음 흔들리지 마라”며 “당신이나 김용, 이재명에 대해 검찰은 (직접) 증거가 없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특별 면회는 일반 면회와 달리 수감자와 면회자가 칸막이가 없는 장소에서 만나고 대화는 녹음되지 않는다. 다만, 교도관이 배석해 대화상에 특이한 내용이 있으면 접견록을 작성해 둔다고 한다. 이 대화는 접견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정진상씨에 대한 구치소 면회는 총 70회 이뤄졌다.
일반 접견(면회)이 12회, 변호인 접견이 57회였고 장소 변경 접견(특별 면회)은 정성호 의원이 유일했다. 정 의원이 특별 면회를 한 지난 1월 18일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국내로 압송된 다음 날이었다. 정씨는 작년 11월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정 의원은 작년 12월 9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서울구치소에서 특별 면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씨는 작년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특별 면회에서도 정 의원이 김용씨에게 “알리바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씨에 대해선 지난달 31일까지 127회의 면회가 이뤄졌는데 특별 면회는 정성호 의원이 유일했다고 한다. 당시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자)씨 등이 ‘김만배씨가 자신의 지분 일부를 정진상·김용·유동규 몫으로 약정했다’는 주장 등을 쏟아내던 시기였다.
법조계에서는 “정성호 의원은 친(親)이재명계의 좌장 격인 인사”라며 “그가 정진상·김용씨를 특별 면회해 ‘알리바이’를 반복해서 언급한 게 사실이라면 두 사람에 대한 입막음과 함께 회유 및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용·정진상씨의 구치소 면회 접견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 같은 내용을 발견했으며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정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이 없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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