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카운트'의 주역 진선규를 만났다.
'카운트'는 복싱 금메달리스트였던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88서울올림픽 '비운의 금메달 복서'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 '범죄도시'(2017)부터 '극한직업'(2019), '승리호'(2021), '공조2: 인터내셔날'(2022)까지 한계 없는 연기를 선보여온 진선규가 불명예 금메달을 목에 건 복싱 선수 출신 시헌으로 변신했다. 시헌은 올림픽 복싱 챔피언이었으나 은퇴를 결심한 뒤 고향인 진해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다섯 제자를 모아 복싱부를 만들어 함께 넘어지고 일어나며 성장한다.
이어 "모든 화살이 나에게 돌아올 것 같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던 기자 간담회를 돌이키고는 "아침에 박시헌 선수가 문자를 주셨는데 감동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 진선규가 링에 올라갔는데 떨면 어떻게 하나. 옆의 선수들이 같이 떠니 씩씩하게 하고 오라'는 말이 감동이었다"고 했다.
'카운트'는 여러모로 진선규에게 남다른 영화다. 고향인 진해에서 촬영한 데다 어릴 적 꿈이었던 체육 교사 역이며 취미였던 복싱까지 다뤄 매력적이었다고. 진선규는 "너무나 하고 싶었다. 늘 소풍 갔던 장소가 나오더라. 서울로 떠나 고향에 내려간 횟수가 줄기 시작할 때였다. 진해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두 달 반 동안 주 3회씩 네다섯 시간을 복싱 훈련에 쏟고 박시헌 선수와 만나 얻은 느낌을 살려 시헌을 구축했다. 촬영 시작 후에도 체육관에 가 따로 연습할 정도로 열의를 드러냈다.
생애 처음으로 내놓는 주연 영화인 만큼 영화계 동료의 응원 역시 뜨거웠다. 극중 부부로 호흡한 배우 오나라는 "진선규가 잘돼 행복하다. 잘돼도 배 아프지 않은 배우"라고 기뻐했다. 진선규는 "모든 배우가 정말 한목소리로 축하해줬다. 자기 표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표를 사서 보여주려고 하더라. 고맙다"라며 "이제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더라. '난 깜냥이 아닌가보다. 떨리고 부담스러워 못 하겠다'고 하니 '아니다. 처음이라 그렇지 익숙해져야 한다. 앞으로 더 크게 안 될 거냐'라고 하더라. 문자로라도 계속 저한테 응원해주고 있다"고 얼떨떨해했다.
그러면서 "일찍 잠드는 게 습관이 됐다. '작은 아씨들'을 못 봤다. 아내는 자다 일어나서 보더라"라며 이후 드라마를 접하고는 "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센 느낌으로 누군가를 때리고 있더라"라고 해 웃음을 줬다.
또 진선규는 아내의 기사를 확인하고 크게 놀랐다면서 "날 통한 기사가 아닌 단독 기사로 나와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라며 "묘했다. 좋고 행복한데 이상했다"고 이야기했다.
'카운트'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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