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63을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1위 탈환이라는 기쁨도 잠시 김연경은 잠시 미소를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배구계에 불거진 은퇴설 때문이다.
직접 입을 열었다. 김연경은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며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년에 FA다. 다들 기대하고 있다(웃음). 은퇴를 하든, 안 하든 올 시즌 안에 구단과 잘 조율해서 얘기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은퇴를 확실하게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고민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팬들 입장에선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고민이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첫 FA 자격을 앞두고 있지만 나이가 30대 중후반으로 향하고 오랜 기간 배구를 해왔기 때문에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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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우리 나이로 36살이다. 배구 선수 생활을 오래 한 것은 사실이다"며 "선수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예전부터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한다면 그런 전제가 깔릴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섣부른 결론은 경계했다. 김연경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구단하고 이야기할 문제도 있고 생각이 확실히 정리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은퇴 고민이 최근 벌어진 흥국생명 내홍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권순찬 감독을 경질시키는 과정에서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등이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최근 구단과 관련된 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디. 배구 하면서 소란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한 뒤 "본의 아니게 은퇴 기자회견처럼 됐다.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웃으며 인터뷰실을 나갔다.
김연경은 명실상부 흥행 카드다. 홈구장은 물론이고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 김연경 효과로 올 시즌 여자배구는 사상 첫 3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할 조짐이다. 98경기를 소화한 16일 현재 23만942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 2443명이 직관에 나서는 셈이다. 앞으로 27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충분히 30만 관중 돌파가 가능한 페이스다.
이런 가운데 김연경의 은퇴 시사 발언은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여자 배구 흥행에도 악재다. 모든 이목은 김연경에게 쏠려있다.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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