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포수 한승택은 2013년 한화에 3라운드 23순위로 입단한 뒤 10년 내내 백업이었다. 105경기에 나선 2019년을 제외하면 100경기 이상 나선 시즌이 없었다. 어느새 1군 통산 544경기에 나섰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력은 없다.
수비력은 준수하지만, 통산타율 0.213, 19홈런에 그친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66경기에 나선 2022시즌도 반전은 없었다. 66경기서 타율 0.176 1홈런 12타점 11득점 OPS 0.486.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352로 포수 12위, PASS/9 0.362로 4위, 도루저지율 34.6%로 5위였다.
그런 한승택에게 2023시즌은 또 다시 기회다. 2022시즌 주전 박동원(LG)이 반 년만에 팀을 떠나면서 주전 포수가 무주공산이 됐다. KIA는 삼성과 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한승택-주효상 체제로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한승택이 다시 한번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KIA의 박동원 트레이드는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만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한승택은 확실하게 느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KIA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랙스에서 “동원이 형이 나보다 능력이 뛰어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운동해보니 내 생각보다 더 열심히, 꾸준히 한 선수다. 볼배합 등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긴 하지만, 동원이 형에게도 많이 물어봤고, 배운 부분도 많았다. 도움이 많이 됐다. 동원이 형과 지금도 한번씩 통화하는데, 서로 좋은 얘기를 한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잔부상이 많은 스타일이지만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과 도루저지능력, 20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겸비했다. 한승택으로선, 결국 방망이에서 압도적인 열세였다. 그는 “타격은 그냥 내가 부족했다. 이젠 뭔가 보여줘야 방망이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나. 핑계를 대면 안 된다. 잘해야 하고, 보여줘야 내 능력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비 시즌 개인훈련을 할 때부터 타격훈련량을 늘렸다. 한승택은 “방망이를 많이 치면서 웨이트트레닝, 밸런스, 스피드 운동도 많이 했다. 나도 타격에서 내 것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나만의 훈련법이 있어야 슬럼프가 찾아올 때 빨리 회복할 수 있다”라고 했다.
타격 매커니즘에 변화를 준 건 아니다. 한승택은 “스프링캠프 때 수정하기보다 비 시즌 개인훈련 때 준비를 하고 캠프에선 그걸 바꾸고 확인하는 시간이다. 스윙이 작고 짧아야 한다. 좋은 스윙을 갖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결국 장타로 어필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한승택은 “당연히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타격에서 뭔가 보여주려면 괜찮게 친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중장거리타자로서 홈런을 칠 수 있어야 한다. 9개까지 쳐봤는데,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승택이 박동원처럼 한 방을 제대로 갖춘 포수로 거듭날까. 시작은 박동원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승택은 “안 힘들면 거짓말인데,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경기준비 루틴부터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해왔던 걸 비롯해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승택.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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