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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수많은 가수들의 리메이크 0순위인 국민노래 '달타령'의 원조 가수 김부자의 근황이 공개됐다.
김부자는 만 16세의 나이로 혜성처럼 등장해 신민요 열풍을 이끌었다. 신민요란 신민요란 근대에 등장한 새로운 민요로, 트로트의 인기에 버금갔던 민요풍 대중가요를 이른다. '달타령', '새타령', '군밤타령' 등 1970년대의 신민요 열풍. 그 중심에는 '달타령'으로 신민요 여왕의 탄생을 알렸던 김부자가 있었다.
이날 김부자는 당시의 인기에 대해 "지금은 실명제지만 그때는 (은행에) 그런 게 없었다. 도장만 있으면 무조건 예치가 됐다. 그것도 50만 원 이상 못 넣었다"며 "현찰은 들어오고 은행에 가서 예금은 해야 했다. 도장만 파서 통장을 만들어주면 50만 원을 채우고 또 채웠다. 통장이 이만큼 됐던 게 기억이 난다. 누군지 이름도 모르는 통장을 만들었던 생각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부자는 1970년대를 함께 풍미했던 박재란의 조언을 회상했다. 그는 "내가 재란 언니를 잊지 못한다. 물론 내가 언니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나한테 관심을 주셨겠지만"이라며 "나한테 '너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도 너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 무슨 느낌이 있으셨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니저도 좋고 신랑도 좋고 다 좋은데 네 관리를 네가 철저히 해라. 네 앞가림을 잘해라'라고 하시는데 새록새록 살면서 생각이 나더라. 그때 당시는 '왜 저런 말하시지' 했는데 세월이 가면서 생각이 나더라"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를 들은 박재란은 "(김부자는) 고지식하게 그 사람 말을 다 100% 옳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사기를) 당하는 거다"며 "빚쟁이들이 오면 다 물어준다. 상대방 말을 들으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걸로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탁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같은 박재란의 조언은 먼 미래를 내다봤던 선배의 예언이기도 했다. 김부자는 1990년대 초 지인에게 30억 사기를 당해 한 달 이자만 400만~500만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부자는 "나는 어떤 생각이 자꾸 드냐면,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다 기억하기가… 어떤 때는 잊고 싶은 일이 있더라. 이거는 내가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는 게 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물어보면 내가 대답을 안 한다. '아,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하는 게 내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 =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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