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하재훈(SSG 랜더스)이 호주 무대에서 11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돌아왔다. 타자 전향 후 두 번째 시즌에는 더 빛날 수 있을까.
2009년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 입단했던 하재훈은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일본프로야구(NPB) 야구르트 스왈로즈 그리고 다시 인디고삭스를 거친 뒤 2019 KBO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받았다.
하재훈의 KBO리그 데뷔 당시 포지션은 투수였다. 하재훈은 2019시즌 61경기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59이닝 13실점(13자책) 64삼진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에 구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0시즌 15경기 1승 1패 4세이브 13이닝 13실점(11자책) 10삼진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했고 어깨 근육 손상 문제로 시즌 아웃됐다. 2021시즌에는 18경기 1승 2홀드 18이닝 8실점(8자책) 8삼진 평균자책점 4.0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하재훈은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타자 전향 후 하재훈은 60경기 107타수 23안타 6홈런 13타점 타율 0.215 OPS 0.704를 기록하며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결국, 하재훈은 비시즌 기간 휴식이 아닌 경험을 위해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 합류를 선택했다.
하재훈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하재훈은 21경기 72타수 22안타 11홈런 18득점 18타점 타율 0.306 OPS 1.146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고 돌아왔다.
하재훈은 호주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내가 타석에 들어가도 뭘 돌리고 있는지 모르겠고 일단 공보고 공치기를 했다. 근데 지금은 감각적인 것을 끌어 올렸다"라며 "호주에서 연달아 경기를 나가니까 (타석에서) 구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지만, 하재훈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주전 좌익수로 나선다. 또한 오태곤 역시 좌익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재훈은 두 선수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하재훈은 "뚫어야 한다. 누가 못해서 내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해서 뚫어야 한다. 그거 아니면 의미가 없다"라며 "길은 한 가지뿐이다. 계속 가야 한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준비가 돼 있는 사람한테 기회가 온다.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나도 못 하고 아무것도 안 된다. 그래서 캠프 때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한 만큼 보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재훈. 사진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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