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는 ‘선수 아르바이트’가 존재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부족한 내야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KBO가 KT에 협조를 구했다.
아무래도 이 감독의 소속팀이기도 하고, KT가 대표팀과 똑같은 투손의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렇게 대표팀의 훈련과 연습경기에 ‘알바’로 참가하는 선수는 내야수 류현인, 강민성, 손민석, 포수 강현우 등 4명.
이들은 대표팀 일정이 없을 땐 KT 캠프에서 훈련하다 대표팀이 훈련할 때 대표팀 일원으로 똑같이 훈련을 소화한다. 이들로선 엄청난 영광이다. FA 재벌들과 섞여 타격훈련을 하고, 펑고를 받으며, 공을 주고받는다.
특히 류현인에게 관심이 쏠린다. 류현인은 광주진흥고, 단국대를 졸업한 23세의 우투좌타 내야수.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몬스터즈 주전 유격수로 뛰며 인지도를 높인 끝에 KT의 일원이 됐다.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70순위지만, 이미 KBO리그에는 10라운드 성공 사례도 있다.
류현인은 안정적인 수비력이 돋보인다. 최강야구서 실전을 거듭하면서,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물론 아마추어와 프로의 격차는 분명히 있다. 다만, 수비력만큼은 통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대표팀 연습경기서도 잘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소집 초반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선수들이 이런 좋은 선수들과 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다. 긍정적으로 본다. 이 선수들에겐 대표팀 선수들이 우상인데, 사진도 찍고 같이 운동하고 밥 먹고 하다 보면,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과 에드먼이 애리조나에 왔다면 이들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대표팀 입장에선 김하성의 조기 합류 실패가 아쉽지만, KT 4인방으로선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이 될 것이다. 이 또한 한국야구의 성장, 발전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류현인(위), 강민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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