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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실 어젯밤부터 대책을 짜고 있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진행되고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캠프에서 미·일 통산 188승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2019시즌부터 재능에 꽃을 피웠던 무라카미는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해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12도루 타율 0.318 OPS 1.168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무라카미는 '최연소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만장일치'로 센트럴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잊을 수 없는 시즌을 치렀다.
특히 무라카미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타석에서 56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린 것은 압권이었다. 무라카미는 56호 홈런을 기록하며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WBC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무라카미는 지난 21일 대표팀 합류 이후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에 나선 다르빗슈와 맞대결을 가졌다. 다르빗슈는 미국과 일본에서 개인 통산 188승을 기록 중으로 지난해 30경기에서 194⅔이닝을 소화,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커리어하이에 버금가는 시즌을 경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07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었다.
무라카미는 다르빗슈의 초구에 헛스윙, 2구째 볼을 골라냈다. 그리고 3구째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그리고 4구째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스윗스팟에 맞은 타구는 선마린스타디움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무라카미는 5구째 1루 땅볼성 타구를 기록, 마지막 6구째에 좌익수 앞쪽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내며 라이브배팅 훈련을 마쳤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공개처형을 당한 기분이다. 조금 슬프다"고 너스레를 떨며 "투심이 약간 높게 형성됐지만, 그 정도의 공이라면 메이저리거들도 치기 쉽지 않다. 그 공을 한 번에 쳐 깜짝 놀랐다"고 무라카미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거도 치기 쉽지 않은 공"을 어떻게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을까. 일본 'TV 도쿄 스포츠'에 의하면 무라카미는 다르빗슈와 라이브피칭·배팅 훈련 소식을 듣고 전날 밤부터 준비를 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는 "다르빗슈 선배의 공이 빠른 것도 던지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솔직히 어젯밤(20일)부터 대책을 짜고 있었다"고 밝혔다.
무라카미는 "대책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빗슈 선배의 공의 힘이 정말 좋더라. 좋은 공에 홈런을 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추억이 됐다"며 "바람도 잘 불고 있었고, 타구가 바람을 타고 담장을 넘어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무라카미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연습을 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25~26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실전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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