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나스타’ KIA 나성범은 작년 함평 스프링캠프서 ‘굳이’ 함평 숙소에서의 합숙을 택했다. 구단은 1군 멤버들에게 인근 영광에서 편하게 출, 퇴근하라고 배려했지만, 나성범은 함평에서 비주전급, 2군 멤버들과 살을 부대꼈다.
당시에 쌓아놓은 스킨십이, 나성범의 성공적인 2022시즌의 밑거름이었다. 나성범은 단순히 자신만 야구를 잘 하길 바라지 않았다. FA 6년 150억원 계약을 맺을 정도의 선수라면, 팀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고 봤다.
후배들은 솔선수범하는 나성범을 잘 따랐다. 특히 3살 어린 김호령이 그랬다는 후문이다. 나성범의 KIA에서의 첫 개인훈련 때도 김호령이 함께 했고, 올 겨울 미국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도 여전하다. 나성범은 캠프 초반 인터뷰서 “작년부터 호령이와 같은 방을 쓰고 있다”라고 했다.
김호령은 ‘호령존’이라는 별명으로 알 수 있듯 리그 최강의 외야수비력을 자랑한다. 숨 막히는 접전서 김호령 방향으로 타구가 가면 KIA 관계자들도 “편안하다”라고 할 정도다. 빠른 발, 한 박지 빠른 상황판단능력, 강한 어깨 등이 김호령의 자산이다.
그러나 김호령은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입단한 뒤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다. 타격이다. 1군 통산 530경기서 타율 0.245 19홈런 112타점인 건, 왜 그가 10라운드로 프로의 문턱을 통과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김호령은 작년에도, 올해도 나성범에게 타격 관련 많은 조언을 구한다. 작년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김광현의 투구에 안면 부상을 당해 쉬는 1개월간 잠시 좋은 타격을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런 김호령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다시 좋은 타격을 한다. 지난 19일 야구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2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1~2회 잇따라 2루타를 터트렸다. NC와 롯데 토종에이스 구창모, 박세웅을 공략한 결과였다. 타격 연습을 할 때도 질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리는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김호령도 자신만의 스윙 매커닉이 있다. 그리고 이범호 타격코치가 선수들을 디테일하게 어드바이스 한다. 다만, 코치가 항상 모든 타자를 만질 수는 없다. ‘나스타 스쿨’ 열혈 수강생 김호령은 나성범을 잘 활용해 또 다른 시각에서 타격의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김호령의 평생 숙원, 주전 도약의 꿈은 올 시즌에도 불투명하다.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버티는데다 6월에는 최원준마저 돌아온다. 주전 좌익수로 먼저 자리잡은 뒤 버티기를 해야 할 입장이지만, 녹록지 않다. 이창진, 김석환 등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김호령에게 타격은 영원한 도전의 장이다. ‘호령존’을 매일 9이닝 내내 개시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KIA 팬들로선 행복한 일이다. 김호령은 애리조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또 다시 도전한다.
[김호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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