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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박기원(72) 전 대한항공 감독이자 국제배구연맹(FIVB) 기술 및 코칭위원회 위원이 태국 남자 배구대표팀 코치로 부임했다.
태국 매체 smm스포츠는 18일(한국시각) "FIVB가 박기원 위원을 태국 남자 대표팀 코치로 파견했다"고 전했다.
FIVB에서는 몇 년전부터 배구 발전을 위해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 감독 및 코치를 파견하고 있는데, 이번에 박 위원을 태국 대표팀 코치로 합류시켰다.
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자 배구대표팀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FIVB 랭킹 64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태어난 박기원 위원은 중학교 2학년 때 늦게 배구를 시작했다. 워낙 출중한 재능을 가진 그였기에 빠르게 성정했고 20살 때는 키가 196cm에 이를 정도였다.
미들블로커 출신의 박 위원은 대한민국이 1972년 뮌헨올림픽에 출전해 7위에, 4년 후인 1976년 몬트리올에서는 6위를 기록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FIVB 세계선수권에도 두 차례 참가했다. 1974년과 1978년에 한국은 각각 13위,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1974년에는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도자로서도 좋았다. 20년간 무려 12개 팀을 이끌기도 했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이탈리아 피네토 발리 유니폼을 입었고, 바로 1982년부터 피네토 발리의 새 사령탑을 맡으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2002년까지 이탈리아 남자, 여자배구리그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란 남자대표팀을 맡아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박 위원은 2007년 구미 LIG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라 거의 40년 만에 귀국했다. 첫 시즌에 팀을 KOVO 컵 결승전으로 이끌면서 한국에서도 지도자 능력을 입증했다. 이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남자 대표팀을 맡았다. 2011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 동메달과 2013년 대륙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힘을 보탰다. 또한 2014년 아시안컵 트로피와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엔 대한항공 사령탑에 부임해 2018년 V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2020년에는 KOVO컵 우승, 2017년, 2019년 및 2020년에는 V리그 준우승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내에서 지도자생활을 그만둔 박기원 위원은 현재 아시아배구연맹의 코치 위원회 위원장과 FIVB 기술 코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박기원 전 대한항공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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