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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새롭게 부임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이 감독이 데뷔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큰 리액션이 이목을 끌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3승7패(승점 69)로 선두를 달렸다.
이날은 아본단자 감독의 V리그 첫 경기였다. 지난 19일 선임 소식이 전해졌고,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를 지휘하기까지 최소 2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취업비자가 빠르게 나오면서 이날부터 경기 지휘에 나섰다.
지난 20일이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만큼 팀 훈련을 지휘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21·22일)뿐이었다.
아직 선수단 파악이 다 되지 않았을 터. 그래도 경기 중간 중간 선수들에게 상세하게 지시를 하는 모습이었다.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무엇보다 리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주먹도 불끈 쥐었다. 쉴 틈없이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김미연이 넘어지면서 포인트를 올리자 직접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선수가 실수를 할 때는 다독이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중 그의 지도력이 번뜩일 때도 있었다. 서브를 하기 전 코스를 알려줬다. 그러면 바로 통했다.
1세트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일군 흥국생명은 2세트에선 거침없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3세트에서는 세터 김다솔을 비롯해 박수연, 김채연 등 여러 선수를 기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작전 타임 때는 수비 위치도 꼼꼼히 짚어줬다. 3세트 막판 경기를 뒤집자 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V리그 데뷔 첫 듀스 승부도 경험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표정도 점점 더 진지해졌다. 그리고 짜릿한 승리가 이어지자 포효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승리가 기쁘기만 하다. 팀이 준 에너지가 정말 좋았고, 3세트에서 상대편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것이 초석이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큰 리액션에 대해서는 "오늘 같은 경우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보통은 이것보다 크게 액션을 한다(웃음). 때로는 점프를 하기도 한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내 성격이라 양해 부탁드린다"고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연경 역시 "유럽 지도자는 열정적이고, 표현력이 많아. 오늘도 큰 파이팅을 하긴 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파이팅을 할 것이다. 남은 경기 기대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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