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형'이 된 허수봉, 최태웅 감독은 "지도자로서 나에게도 행운"

[마이데일리 = 장충 최병진 기자] 현대캐티팔의 최태웅 감독이 허수봉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오후 7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8)으로 승리했다.

5연승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64점(21승 11패)으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각편대가 맹활약을 펼쳤다. 허수봉이 17점 공격성공률 62%를 기록했고 오레올과 전광인이 각각 10점, 11점으로 힘을 더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처음에 아가메즈가 미들블로커(MB)로 나서서 선수들이 좀 당황했다. 1세트를 이겨냈고 열흘 동안 4경기를 하면서 지치는 선수들이 있었다. 4경기를 잘 버티면서 승리를 했다. 오레올과 (전)광인이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1세트 중반에는 허수봉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리고 박상하를 MB로 투입했다. 최 감독은 “상대가 높은 블로킹을 형성했다. 사이드를 공략하기 위해서 박상하를 넣었다. 상하의 컨디션은 괜찮은데 4라운드 후반부터 포지션 변경이 있으면서 잠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준비는 언제나 돼 있다. 손가락도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3세트 막판 흔들린 이현승에 대해서는 “그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점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가 어린 현승이한테 이겨내라고 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 압박을 안 느끼고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 안에서도 오레올과 광인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당장은 최고치로 올릴 수 없고 최대한 떨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승의 신인왕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위권에 있는 팀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웃음)”라고 믿음을 보냈다.

최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하며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안 나와야 한다. 특히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허수봉에 대해서도 칭찬을 이어갔다. 최태웅 감독은 “수봉이는 착실하다. 그러기에 기회가 오니까 잡는 것 같다. 군대 갔다 온 이후로는 어린 허수봉에서 형 허수봉이 돼 믿음직스럽다. 지도자 입장에서 싱글벙글 웃는 선수를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나에게도 고마운 선수”라고 했다.

최 감독은 ‘밝은 분위기’는 훈련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최태웅 감독은 “평소 훈련에서 장난스러운 모습이 아닌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분위기가 밝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시스템이 잘 될 때 밝은 분위기가 나온다. 억지로 웃는 거는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훈련된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충 재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고지전부터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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