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이 영화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함께 ‘재난 3부작’으로 불릴만한 하다. ‘너의 이름은.’의 혜성 충돌, ‘날씨의 아이’의 기후변화에 이어 이번엔 지진을 다루는데, 더 직접적으로는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그린다. 자연재해 속에서 피어나는 러브스토리를 즐겨 담아내는 감독은 스즈메가 소타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소녀의 사랑과 용기를 감동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앞선 두 편과 마찬가지로 래드윔프스가 음악을 맡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깊은 여운으로 영화의 감흥을 더욱 짙게 연주한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집중해서 듣게 되는 음악이다.
그의 영화엔 상실의 아픔을 겪는 소년과 소녀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 스즈메는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가 어린 스즈메에게 만들어주었던 의자는 발 하나가 없다. 그리고 버려지고 방치된 폐허가 등장한다. 감독은 ‘장소를 위로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슬픔을 간직한 소녀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다니며 상처를 어루만진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는 허무감과 무력감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기어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뭉클하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수록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웰컴 투 신카이 월드.”
[사진 = 쇼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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