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는 우리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지난해 4월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시즌 첫 경기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장발 클로저' 김원중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마무리'의 중책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최준용은 13경기(14⅔이닝)에 등판해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로 역투를 펼쳤다.
2021시즌의 기세를 이어가던 중 부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최준용은 5월 10경기(11⅓이닝)에서 3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35로 크게 고전, 6월에는 1승 1홀드 3세이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은 5.68로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7~8월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급기야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준용은 시즌 막바지 다시 부활했다. 그는 미세한 조정을 갖는 등 과거의 폼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9월 12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더니 10월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 2022시즌 68경기에서 3승 4패 6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겼다.
최준용은 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여느 때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2023시즌을 준비했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최준용은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기술적인 훈련보다는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고, 하체 운동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프로에 입단한 뒤 이렇게 많은 훈련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라 색달랐다"고 1차 캠프를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최준용은 개막전에 앞서서는 선발 투수로 변신을 준비했고, 김원중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무리의 역할을 맡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았던 해였다. 그러나 성적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최준용은 "작년에 꾸준히 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4월의 성적을 꾸준히 낼 수는 없겠지만,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후 아직까지 한 번도 가을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017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는 오프시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지만, 오프시즌 구단의 모습을 지켜본 선수들의 '사기'는 크게 올라가 있다.
최준용은 "1차 캠프에서 유강남 선배님이 '바운드로 던져도 되니, 형이 다 막아줄게'라는 말씀 등 한마디, 한마디가 큰 안정감을 주더라"며 "센터라인이 크게 보강됐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은 10팀 가운데 5팀 밖에 가지 못한다. 올해는 우리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과거 부상 이력으로 인해 국내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1차 캠프가 끝난 뒤 귀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최준용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라이브 피칭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가진 최준용은 27일 3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KBO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본격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준용은 "과거 좋았을 때의 느낌으로 다시 던지려 하고 있기 때문에 오키나와에서는 투구 밸런스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훈련을 해본 것은 처음이다. 올해 우리 팀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60이닝, 30홀드를 기록하는 것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목표다. 내 자리에서 맡은 임무만 잘한다면, 모두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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