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은 메이저리거 배출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이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세 명의 메이저리거를 탄생시켰다. 4호도 예약했다. 간판스타 이정후가 2023-2024 오프시즌에 태평양을 건넌다. 계약 조건, 소속팀이 관건일 뿐이다.
흥미로운 건 키움에서 5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가능성이 조금씩 제기된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김혜성이다. 물론 구체화된 건 하나도 없다. 본인이 공식적으로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 그러나 업계에선 KBO리거 출신 메이저리거의 이정후 다음 순번을 김혜성이라고 본다.
김혜성은 이달 초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꿈은 있지만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지금 내가 뭐 한 게 있다고 메이저리그를 노리겠나”라고 했다. KBO리그 최초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 동시 수상자라는 스펙이 확실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실제 김혜성은 도루왕 외에 한 번도 주요 타격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2017시즌에 데뷔해 어느덧 1군 689경기라는 경험을 쌓았지만, 리그 최상위급 생산력을 보여준 시즌이 없는 건 사실이다. 2022시즌 타율 0.318이 개인 커리어하이다. 장타력보다 애버리지, 출루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하는 중앙내야수인데, 통산 애버리지는 0.292다.
그래서 김혜성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는 관계자가 적지 않다.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 자세를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 김혜성의 연간 타격지표를 보면, 매 시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혜성은 2022시즌에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최고 유격수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그러나 표시 한번 내지 않고 묵묵히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오히려 2루 수비에서 리그 최강의 실력을 보여주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4번 타자까지 거부감 없이 소화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이정후가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가면, 실질적으로 키움 타선의 코어이자 미래는 김혜성이다. 김혜성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생산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내부에서도 김혜성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일단 최근 대표팀 연습경기서 쾌조의 컨디션으로 4안타를 날리는 등 시즌 준비도 잘 한 모습이다. 2년 연속 3할을 날리며 리그 대표 교타자로 자리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아울러 3월 WBC서 백업 중앙내야수로 뛰며, 또 한번 야구의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를 잡을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혜성의 미래가 참 궁금하다”라고 했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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