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수원 삼성 팬들이 이재준 수원 시장의 시축에 야유를 보냈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별칭 ‘빅버드’)에서 수원과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이 펼쳐졌다.
같은 날에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 더비’,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에 많은 시선이 집중됐지만 수원과 광주의 경기도 놓쳐서는 안 됐다.
수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면서 힘들게 잔류를 했고 올 시즌은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반면 광주는 지난해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하며 1부에 입성했다. 명가 부활을 원하는 수원과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광주의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수원의 서포터즈 석인 N석은 경기 당일 매진 사례를 이뤘다. 또한 MD 상품이 판매되는 ‘블루포인트 팬샵’도 팬들로 가득 찼다.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고조됐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시축 행사에서 수원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이 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시축을 진행했다. 이 시장은 수원의 우승을 기원한다는 인사와 함께 시축을 했지만 야유는 계속됐다.
이 시장은 임기를 시작한 2020년부터 수원FC의 구단주로 취임했다. 지역 라이벌인 수원FC의 구단주가 수원의 홈 경기장에서 시축을 하는 다소 난해한 상황이 펼쳐졌고, 이에 수원 팬들은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시축도 수원시에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시장의 과거 발언도 야유의 원인이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일 진행된 최순호 제5대 수원FC 단장 취임식에서 “현재 수원종합운동장이 있지만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도지사와 수원 구단과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이재준 시장의 홈경기장 관련 발언으로 수원 팬들의 불만이 커졌다. 라이벌 구단주 자격과 동시에 홈 경기장을 침해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개막전에 야유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다. 수원은 여러 차례 광주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후반 43분 아사니에게 일격을 당하며 골을 허용했고 결국 0-1로 패했다. 수원 팬들에게는 경기 전과 경기 후 모두 웃을 수 없는 개막전이었다.
[시축을 진행한 이재준 시장·수원과 광주 경기 모습. 사진 = 이재준 시장 SNS·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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