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토미 에드먼(2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숙명의 한일전’에 대한 의미를 잘 안다. 한국은 9일 12시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WBC 1라운드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0일 19시에 일본과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전력분석 역시 호주전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상태다. 조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티켓을 얻기 위해선 복병으로 꼽히는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일본을 이기기 쉽지 않고, 중국과 체코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전을 소홀히 준비하는 건 아니다. 야구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매치업이 한일전이다. 역대 WBC를 돌아봐도 한일전은 킬러 콘텐츠였다. 에드먼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한일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이겨서 클럽하우스에 돌아가 눗바에게 자랑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선 내야수 에드먼이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대표팀에 합류했고, 외야수 라스 눗바는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다. 두 동료가 3월10일에 적으로 라이벌전에 임하는 모습도 볼거리다.
에드먼은 “국제대회는 많은 팬이 지켜볼 수 있다. 한국대표팀에서 수비, 주루, 타격 모두 내 역할을 하겠다. 이번대회 참가를 결정했을 때부터 라이벌 관계를 숙지했다. WBC 예전 한일전을 보면, 큰 이슈가 됐다. 실제 도쿄돔에서 경기를 하면 더욱 잘 이해될 것 같다”라고 했다.
에드먼의 아내는 일본과 필리핀 국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에드먼은 아내에게 웃으며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라고 했다. 남편의 강요에 아내가 무슨 답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에드먼 가족이 한일전서 편을 나눠 응원전을 펼칠지도 모를 일이다.
에드먼은 “아직 내 포지션, 타순에 대해 잘 모른다. 상위타선에서 중심타선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타격, 수비, 주루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 김하성과 함께 수비에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에드먼.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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