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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를 내쫓은 게 신의 한 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호날두를 방출한 후 승승장구 중이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23일(한국시간) “호날두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호날두는 이제 더 이상 맨유 선수가 아니다. 그동안 팀에 헌신해준 호날두에게 감사하다”는 짧은 인사와 함께 작별 소식을 알렸다.
아름다운 작별은 아니었다. 호날두는 방출 직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맨유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무례하다. 내가 맨유에서 뛰는 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맨유는 내부 징계를 논의하다가 방출을 결정했다.
‘호날두 없는’ 맨유는 기대 이상으로 강했다. 곧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두며 리그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기간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잡기도 했다. 2위 맨시티와의 점수 차이는 6점이며, 맨유는 맨시티보다 1경기 덜 치렀다.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FA컵, 리그컵에서도 성과를 냈다. 유로파피르 1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FC 바르셀로나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FA컵에서도 16강에 올랐으며, 리그컵은 우승을 차지했다. 현시점 잉글랜드 팀 가운데 유일하게 4개 대회 모두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팀이다.
승률은 더욱 놀랍다. 맨유는 호날두를 떠나보낸 후 모든 경기에서 승률 78.9%를 기록했다. 호날두를 방출할 때만 해도 맨유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맨유는 결과로 증명했다. 더 이상 스타 플레이어 1명에 얽매이는 팀이 아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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