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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절친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트 베호르스트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이의 브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베호르스트는 올겨울에 맨유로 임대 이적한 네덜란드 공격수이며, 리산드로는 지난여름에 맨유로 이적한 아르헨티나 수비수다.
이 둘은 초면이 아니다. 지난해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적으로 만났다. 당시 네덜란드가 0-2로 끌려가다가 후반 막판 베호르스트가 2골을 연달아 넣어 2-2로 비겼다. 승부차기 결과 네덜란드가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 8강전은 카타르 월드컵 모든 경기 통틀어 가장 거친 경기였다. 이 한 경기에서 경고 18장이 나왔다. 역대 월드컵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베호르스트와 마르티네스도 각 1장씩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두 팀 선수들은 설전을 벌였다. 그 중심에 베호르스트가 있었다. 베호르스트는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를 청했지만, 메시는 “저리 꺼져 바보(bobo)야”라고 받아쳤다. 메시 옆에는 리산드로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욕설이 난무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이 흐른 현재, 베호르스트와 리산드로는 어디서나 붙어다니는 맨유 절친 사이가 됐다. 베호르스트는 최근 맨유가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리산드로가 내 이름을 발음할 줄 모른다. 그래서 ‘바보(bobo)’라고 부른다”고 들려줬다.
그도 그럴 것이 베호르스트의 풀네임(Wout Weghorst)은 유럽 현지인들도 발음을 어려워한다. 맨유 구단의 베호르스트 영입 소개 영상을 보면, 선수 본인이 이름을 직접 발음하는 장면도 있다. 한글로 표기하면 ‘베코호스트’에 가깝다.
베호르스트와 리산드로는 2일(한국시간) 열린 웨스트햄과의 FA컵 16강전에 나란히 출전했다. 맨유가 3-1 역전승을 거두자 이 둘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맨유는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이 둘의 사진을 올리며 “사랑이 피어났다”는 글을 적었다.
[사진 = 맨유·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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