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장시환(36)이 올 시즌만큼은 다른 한화의 모습을 기대했다.
천안북일고 출신의 장시환은 지난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이후 히어로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19년 11월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 64경기에서 63⅔이닝을 책임지며 승리 없이 5패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최고 152㎞, 평균 148㎞의 강속구를 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결과 한화는 선발, 중간, 마무리 어떤 보직에서나 활용이 가능한 베테랑 장시환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3년 최대 총액 9억3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낸 장시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벌써 라이브피칭에서는 150km 찍었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번 마무리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와 함께 장시환을 마무리 후보로 올려놓았다.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고, 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까지 거친 후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장시환은 지난해 5월 정우람의 부상으로 클로저 역할을 맡았다. 시즌에는 호투했지만 7월 이후 부진에 빠졌고 결국 8월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14세이브를 올리고 강재민에게 넘겼다. 돌아온 강재민은 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렇듯 한화는 확실한 소방수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장시환에게 명예회복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그는 "아직 보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다만 코칭스태프나 (손혁) 단장님께 보직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 나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던진다고 말씀드렸다. 그것이 제 임무다. 마무리를 하라고 하시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한화로 온 장시환은 FA 계약을 맺으면서 이제 독수리군단 4년차가 됐다. 프로 17년차이자 한화 투수 중에서는 정우람 다음으로 최고참이다. 그는 어느 해보다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장시환은 "올해 팀 분위기가 제일 좋다. 물론 외부 FA 자원들을 많이 데려온 부분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온 거 같다. 기존 선수들도 어린 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경쟁 심리가 생겼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즐겁게 하다 보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꼴찌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도 마음가짐이 다른 시즌이 될 터. 무엇보다 장시환에게는 '18연패'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과제다
그는 2020년 9월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뒤 3시즌에 걸쳐 112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18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9년 은퇴한 심수창의 18연패와 타이 기록.
장시환은 "일단 18연패를 끊어야 한다. 팀 첫 승을 내가 했으면 좋겠다. 마무리를 맡으면 힘들긴 하겠지만 어떻게든 여기서 끝내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구단에서도 좋게 봐주셔서 좋은 계약을 해주셨다. 그것에 보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시환.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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