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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최대 과제는 불펜 재건이다. 지난 시즌 팀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만큼 부진했다. 박진만 감독의 머릿속에도 불펜에 대한 고민이 크다. 무엇보다 최충연(26)의 반등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삼성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52(5위)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다른 지표에서 부진했다. 블론 세이브 21개(리그 최다 3위), WAR 4.30(리그 9위) 등으로 분명 좋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그나마 '끝판대장' 오승환(6승 2패 2홀드 31세이브 ERA 3.32)과 우규민(4승 3패 16홀드 1세이브 ERA 3.26) 베테랑 투수들이 버티긴 했다. 그러나 이들도 각각 블론 세이브 7개, 6개를 기록하면서 예전같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우완 강속구 투수 김윤수마저 상무에 입대하면서 전력은 더욱 약화됐다.
이번 스프링캠프서 불펜 재건에 나서야 했다. 키플레이어는 최충연과 좌완 이승현이다. 이 중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을 콕 집었다.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은 지난 시즌 끝나고 느낀 것이 많았는지 열심히 준비했다. 투구수도 늘렸고, 볼도 많이 좋아졌다. 불펜의 키포인트다. 좌승현과 함께 불펜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방마님 강민호의 입에서도 최충연의 이름이 나왔다. 강민호는 "(오)승환이 형과 (우)규민이 형까지는 완벽하다. 중간이 약한 것을 인정한다. 키포인트는 최충연이다. 충연이가 규민이 형까지 연결시켜준다면 너무 좋을 것이다. 좌승현과 같이 잘해주면 길이 완성된다"고 기대를 모았다.
1차 지명 출신인 최충연은 입단 전부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2018시즌 70경기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 해 열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과 팔꿈치 수술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2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돌아와 지난해 38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마감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최충연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80개까지 던졌다. 실전 훈련 중인 심판들이 삼성 캠프를 찾았는데, 최충연의 공을 보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오준 투수 코치도 박수를 치며 그의 공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최충연은 "컨디션은 70~80% 정도 올라왔다. 불펜에서는 공이 좋은데, 실전에서는 아직 올라와주지 않는다. 시간이 남아있으니 시즌 전까지 100%로 올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최충연은 "팀에서 필요로 하는데, 내가 성과를 내야 한다. 이렇게 기회를 주시고, 올라오게끔 조건을 만들어주시고 떠먹여 주시는데, 무조건 받아 먹어야 한다. 많은 투수들이 경쟁을 통해 한 자리를 차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무조건 해야 한다. 8회를 지키게끔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긴장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최지광이 오는 6월 전역한다. 삼성으로서는 그때까지 버틸 힘이 있어야 한다. 최충연의 반등이 꼭 필요해졌다.
[최충연,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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