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키스톤 콤비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WBC 사무국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편성된 2차례 연습 경기만 뛸 수 있다. 그래서 3일 예정되어 있던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고민 끝에 두 선수의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라이브 배팅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대표팀에서 김하성과 에드먼을 상대할 투수는 NC 구창모와 삼성 원태인으로 결정했다. 좌투수 우투수 각각 한 명씩 2이닝을 맡겼다.
구창모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가볍게 몸을 푼 뒤 에드먼과 첫 대결을 펼쳤다. 에드먼은 최대한 많은 공을 보기 위해 구창모의 공을 커트하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하지만 구창모의 스플리터에 스탠딩 삼진을 당하며 첫 타석을 마쳤다. 타석에서 벗어난 에드먼은 구창모의 투구에 깜짝 놀라며 김하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마운드를 내려온 구창모에게 다가가 그의 투구를 칭찬했다.
에드먼은 "구창모의 공은 스피드가 좋았고 패스트볼도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머물며 잘 들어왔다. 구위가 좋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여러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타자의 균형을 뺏는 것을 잘하는 거 같다"라며 놀라워했다.
사실 구창모의 공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항상 건강이 문제였다. 구창모는 지난 2019년부터 잠재력이 만개하며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광현(SSG), 양현종(KIA)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9년 허리 피로골절, 2020년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2021년 왼팔 척골 판고정술 수술까지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그래서 항상 '유리몸'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려 한다. 지난해 1년여의 공백을 깨고 돌아와 19경기 111⅔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보여줬다. 그리고 NC와 최대 7년 132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KBO 최고의 좌완 투수라는 걸 인정 받았다.
건강한 구창모는 메이저리거도 깜짝 놀라는 구위의 국가대표 좌완 계보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다. 지금 같은 컨디션이라며 운명의 한일전에서 선발 가능성도 충분하다. 역대 한일전에서 '일본 킬러'들은 구대성, 봉중근, 김광현 등 모두 좌완 투수들이었다. 이제 구창모가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투수라는 수식어를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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