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는 3일 일본 오키나와현 쿠니가미군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KIA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2연승을 달렸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벽했던 경기였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띈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규성과 김석환. 김규성은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김석환은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그야말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초반에는 김규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규성은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좋은 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4회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서준원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김석환의 타격감이 깨어났다. 김석환은 3-0으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롯데 윤명준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6-0으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이번에는 문경찬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타구의 비거리는 무려 140m를 기록했다.
김규성과 김석환은 2022시즌이 종료된 후 모두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뛰며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온 선수들. 김규성은 질롱코리아에서 27경기에 출전해 3홈런 타율 0.281 0.764, 김석환은 4라운드까지 10경기에서 4홈런 타율 0.294 OPS 1.105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와의 맞대결은 질롱코리아 출신 선수들이 이끈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김규성은 연습경기도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그는 "체력적으로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캠프를 통해 나를 업그레이드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주 경험이 현재 김규성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타석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은데, 호주에서 경기를 뛰면서 그 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신감 또한 많이 생겼다. 이병규 감독(삼성 코치)님께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굉장히 와닿았고, 도움이 됐다"며 "내게 기회가 온다면 백업으로 맡은 임무에 충실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51경기 출전과 호주의 경험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중이다. 김석환은 "작년에 멘탈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절반도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다. 올해는 미련 없이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질롱에서는 피드백을 받았던 것에 신경을 썼고, 타격 매커니즘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석환은 "올해 목표와 각오가 같다. 바로 경기장에서 후회가 남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매타석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계속해서 준비를 잘해서 이대로 밀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KIA 타이거즈 김석환과 김규성(첫 번째 사진), 김규성,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