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프로 생활 16년 하면서 본 신인들과 다르다."
문현빈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받았다. 김서현과 함께 1차, 2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문현빈은 2루수와 유격수로 뛸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오선진을 영입했지만, 문현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선진도 문현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여태까지 16년 프로 생활하며 본 후배들과 다르다. 현빈이는 자기 것이 준비돼있고 생각이 정립됐다"며 "이런 선수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성숙한 느낌이 확실히 든다. 나도 그런 부분을 보면서 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SSG전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타석에서는 잠잠했다. 1회말 첫 타석 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문현빈은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가 2-1로 앞서던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민식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른 땅볼 타구를 보냈다. 충분히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문현빈이 슬라이딩캐치한 뒤 유격수 오선진에게 공을 넘겼다. 깔끔한 더블플레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문현빈의 호수비를 눈여겨봤다. 수베로 감독은 "공격에서는 이진영의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문현빈의 수비도 눈여겨봤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전체적으로 투수진, 적극적인 공격, 주루플레이, 호수비 등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라고 했다.
김서현도 이날 경기에서 최고구속 153km/h의 빠른 공을 던졌고 공 10개로 1이닝을 막았다. 투수에 김서현이 있다면, 타자에는 문현빈이 있다. 두 신인이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정규시즌에도 보여준다면, 한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문현빈.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