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3일 SSG 2군과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호주와의 1차전에 나갈 투수들은 결정했다. (1라운드에 나갈)선발투수들도 정리됐다”라고 했다. 정황상 고영표(KT)가 9일 호주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고영표는 3일 SSG를 상대로 3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2개를 잡으면서 탈삼진을 4개 솎아냈다. 투구수는 단 37개. 투손 스프링캠프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고척으로 넘어오면서 오히려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게 공을 받은 양의지의 평가다.
고영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일반적으로 체인지업은 횡으로 휜다. 그러나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종으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타자로선 방망이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사이드암 특성까지 더하면, 빗맞은 땅볼 유도 전문투수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고영표가 다가올 WBC서 역대 최강 중앙내야와 찰떡 궁합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SSG전만 해도 오지환-김혜성 키스톤콤비가 고영표의 투구수 절약에 큰 몫을 했다. 오사카 일정부터 김하성-토미 에드먼이 본격적으로 고영표의 뒤를 지킨다. 고영표에겐 더 없이 든든한 존재들이다.
고영표는 “LA까지 버스로 이동하며 힘들었지만, 오히려 한국에 오니 폼이 올라왔다.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범타를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한 타자, 한 타자 막으려는 마인드로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하성과 에드먼의 합류가 반갑다. 고영표는 “빅리그 선수들의 수비를 봤다. 마음 놓고 그라운드 볼을 유도해도 될 것 같다. 아직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다. 피곤하겠지만,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하성과 에드먼에게 많은 아웃카운트를 부탁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두 사람이 맡은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도 하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서 안정감 있는 수비가 투수들의 투구수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은 “에드먼과 얘기도 많이 하고 있고 알아가고 있다. 수비 포메이션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문화가 달라 말할 게 많다. 에드먼과 함께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다”라고 했다. 두 사람을 신뢰하는 고영표는 “투구수에 관계 없이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라고 했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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