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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더 웨일’, 모비딕과 함께 사는 방법[MD칼럼]

시간2023-03-04 09:00:59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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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동의 씨네톡]

2012년 뉴욕의 한 작은 극장에서 미국 극작가 사무엘 D. 헌터의 연극 '더 웨일'이 오프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이 작품은 고도 비만을 앓고 있는 영문학 교수 찰리가 인생의 마지막 날을 맞아 소원해진 딸과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였다. 이 연극은 헌터의 비만, 동성애, 근본주의 기독교에 대한 개인사가 부분적으로 반영됐다. 헌터는 초창기에 ‘블랙스완’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이 연극을 관람한 사실을 몰랐다. “깊은 감동을 받은”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영화화를 결심했지만, 찰리 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지 못했다. 우연히 브랜든 프레이저가 출연한 저예산 남미영화 예고편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결국 프레이저는 ‘더 웨일’로 크리틱스초이스, 미국배우조합상 등을 휩쓸었다.

영화가 시작하면 272kg의 비만증 환자 찰리(브랜든 프레이저)가 쇼파에 앉아 있다. 그 몸으로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어느날 근본주의 기독교를 믿는 젊은 선교사 토마스(타이 심킨스)가 찾아와 신에게 구원을 받으라고 권한다. 찰리의 친구이자 간호사인 리즈(홍 차우)는 선교사를 집 밖으로 내보내고, 병원 치료를 재촉한다. 8살 때 자신을 버리고 동성연애를 위해 떠난 아빠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엘리(세이디 싱크)는 낙제를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문학 교수인 찰리에게 에세이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찰리의 전 부인은 엘리가 사악하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일러둔다. 그러나 찰리는 엘리가 훌륭한 딸이고, 무엇보다 가장 솔직하게 글을 잘 쓴다고 감싼다.

‘더 웨일’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핵심 주제를 가장 아름답고 뭉클하게 스크린에 구현한 작품이다. ‘모비딕’은 흰색 향유고래에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의 맹목적인 복수극을 그렸다. 단 하나에 미쳐버린 에이해브는 결국 선원들도 모르는 사이에 목숨을 잃는다. 그는 고래에게 던진 작살의 밧줄에 목이 감겨 죽음을 맞았다. 그토록 오랜 시간 복수를 꿈꾸었지만 결말은 허무하게 끝났다. 그가 찾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에이해브는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진리를 미친 듯이 추구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멜빌은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한다. 세상의 하나의 신, 하나의 진리 밖에 없다는 일신주의를 굳건하게 믿는 에이해브의 파멸은 이미 예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찰리와 애이해브는 둘 다 꿈을 쫓는데 매달려 왔고 그것이 가능했을 거라는데 취해 있다. 또 다른 미래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작가와 감독은 찰리가 곧 하나에 미쳐있는 에이해브라고 설명한다. 찰리는 아내와 딸을 버리면서까지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는 동성 파트너가 죽은 뒤로 급격하게 살이 찐다. 사랑이라는 꿈을 잃은 뒤에 찾아온 치명적 상실감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파트너는 근본주의 기독교를 믿었다. 파트너가 죽은 이후 찰리는 종교와 거리를 둔다. 이제 남은 것은 그동안 잊고 지낸 딸과의 관계 개선이다. 찰리는 죽음을 앞두고 딸을 부르는데, 그것은 엘리가 ‘모비딕’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솔직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엘리가 어린 시절에 썼던 글은 다음과 같다. “에이해브는 평생을 고래는 죽이는 데 바친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래는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자길 죽이려는 애이해브의 집착도 모른다.그저 불쌍하고 큰...짐승일뿐. 애이해브도 참 가엽다. 그 고래만 죽이면 삶이 나아지리라 믿지만, 실상은 그에게 아무 도움이 안될 테니까. 난 이 책이 너무 슬펐고 인물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모비딕’에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고래 묘사가 잔뜩 나온다. 어떤 평론가는 이야기를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고, ‘달과 6펜스’의 서머싯 몸은 자신의 고래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엘리는 “고래 묘사만 잔뜩 있는 챕터들이 유독 슬펐다. 자신의...넋두리에 지친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 걸 아니까”라고 해석한다.

삶의 아름다움은 심오한 우주의 비밀을 찾아내는 심층에 있는게 아니라 얼굴도 없는 향유고래의 표면에 있다. ‘모든 것은 빛난다’의 저자(휴버트 드레이퍼스, 숀 켈리)는 “고래에 대한 멜빌의 이해 속에는, 표면적인 사건들 배후에 감춰진 우주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표면적인 사건들 자체-모순되고 신비스럽고 다양한-가 의미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멜빌은 “아무리 고래를 해부해보아도 피상적인 것 밖에는 알 수 없다”고 썼다.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소설 속 인물은 작중 화자인 이슈메일이다. 고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이다. 엘리는 일찌감치 멜빌의 우주관을 간파했다. 모든 것은 표면에서 빛난다.

이슈메일은 “부슬비 내리는 11월처럼 내 영혼이 을씨년스러워질 때” 바다로 나가야할 때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더 웨일’에서도 계속 비가 내린다. 이슈메일은 심층이 아니라 표면적 의미만을 가지고도 잘 살아간다. 소설 속 최후의 생존자 역시 이슈메일이다. 그는 “인간이란 어떤 경우에서건 자기가 얻을 수 있는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결국에는 낮추거나, 적어도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죽음을 앞둔 찰리는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소중한 가족과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삶의 진실이다. 엘리는 아빠에게 그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혼자 걸어보라고 말한다. 그는 극 초반에 한번 시도했다가 넘어진다. 찰리는 어느 순간 쿵쿵쿵 거리며 앞으로 걸어온다. 비록 늦었지만, 찰리는 행복의 기대치를 낮췄다.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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