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박승환 기자] "반신욕 하는데, 영상이 있더라구요"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은 4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의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중견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로 그야말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지금까지는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김민석은 지난달 22일 치바롯데 마린스 2군과 교류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더니,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안타,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2일 SSG전에서도 2안타를 터뜨리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슈퍼루키'를 향해 "김민석은 볼 때마다 놀랍게 만든다. 매일, 매 경기, 매 훈련 때마다 인상을 남기고 있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좋다. 그리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야구장 안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4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석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SSG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3회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센스 넘치는 기습번트를 시도, 3루수 앞으로 향하는 번트 안타를 생산하며 일찍부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뜨거운 타격감은 이어졌다. 김민석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어 6회 다시 한번 2루타를 기록하더니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마침내 5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5안타는 김민석의 야구인생 한 경기 최다 안타였다. 김민석은 "지금까지 한 경기에 4개는 쳐본 것 같은데, 5안타는 처음이다. 그전에는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타구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때문에 코치님께 조언도 구하고, 고교시절 영상을 많이 봤다"며 "고등학교 때처럼 쳐보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교시절과 현재 무엇이 달랐을까. 김민석은 "어제(3일) 반신욕을 하는데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서 비디오 갤러리를 정리하던 중 우연히 고교시절 영상을 봤다. 고등학생 때는 하체의 움직임이 있어서 공을 힘으로 치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경기 초반에는 뭔가 힘으로 치려고 하고 급했는데, 고등학교 영상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프로 투수들을 상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프로 투수가 아닌 똑같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치려고 한다. 다만 유명한 선수들은 조금 의식이 된다"고 수줍에 웃었다.
김민석은 1차 괌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2차 이시가키, 3차 오키나와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신인' 선수다. 처음으로 치르는 해외 스프링캠프. 김민석은 "지금까지 다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수비도 많이 성장했다. 방망이는 초반에는 좋지 않았는데, 페이스를 조금 찾은 것 같다"며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는데, 준비 잘해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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