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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무소속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첫 정권규탄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개최됐다. 3·1절과 맞물려 진행된 이 집회에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연사로 나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 이목이 집중됐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은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제29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해당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중구 숭례문 로터리에서 시청역으로 이어지는 2개 차선을 메운 채 집회를 진행했다.
해당 집회엔 '윤석열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2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친일매국노 윤석열 몰아내자', '정치검찰 독재정권 윤석열을 타도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윤석열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 이들은 오후 6시 30분쯤부터는 2개 차로를 이용해 광화문을 지나 일본대사관, 종각역사거리, 을지로1가사거리까지 행진했다.
한 참가자는 역술인 천공을 코스프레를 하면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흰 수염과 긴 머리를 한 채 한복을 입고 나타난 그는 채 '천공이 국정농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시보드를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다수의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이 인물은 '천공 때려잡는 만공선생'으로 종종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촛불행동 측 인사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민주주의 말살하려는 윤석열 독재정권과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촛불 국민들의 싸움이었다"며 "민주당이 이긴 것도 이재명 개인이 이긴 것도 아닌 국민들이 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앞으로 윤석열 정권은 더 악착같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키려할 것이고 공포정치, 공작정치 강화할 것"이라면서 "윤석열 퇴진운동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윤 정권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집회에선 "친일 매국노 윤석열 몰아내자"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3·1절 직후 개최된 집회인 만큼 정의기억연대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동참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윤 의원은 단상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은 일제 식민지 침략의 이유가 우리 때문이라고 한다"며 "역사를 날조하는 윤석열은 즉각 사죄하라"고 윤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인근을 지나면서 "한미일 전쟁 동맹을 중지하라", "일본은 윤석열을 통로로 자위대 한반도 진출을 꿈꾸지 마라"고 소리쳤다.
한편, 이날 행진 과정에서 시위대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권 규탄집회 도로 건너편에서는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시위대가 오후 7시 30분쯤 종각역 5번 출구를 지나는 과정에서 '이재명 구속'을 외치는 1인 시위자에 일부 촛불행동 집회 인원이 달려들면서 경찰이 저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측은 펜스를 넘어 욕설을 내뱉으며 몇분 간 대치를 이어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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