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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실 녹취 경악…전대 개입 사실이면 중대 범법"

시간2023-03-06 12:35:59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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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당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부탁이 담긴 대통령실의 녹취에 대해 사실이라면 '중대 범법 행위'라며 "오늘 중으로 그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이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로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경향신문이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김기현 국민의힘당대표 후보 홍보물을 당원 등이 속해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직접 전파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안 후보는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로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 2년을 선고받았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대단히 아픈 상처로 각인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기에,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안위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염원에 대못을 박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안 후보는 또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면 내년 공천에서도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늘의 문제 제기는 이것을 미연에 막기 위함이자 대통령께 누를 끼치는 행위를 막아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지시였는지, 어떤 사람들이 몇 명이나 어떻게 가담했는지, 이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민들께 다음의 사항에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답변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남에 따라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이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을 향해서도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실의 명백한 범법행위에 대해 침묵하는 비대위와 선관위는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의원들의 목소리도 촉구하며 "나경원 의원을 향해 연판장을 돌린 초선 의원들은 이 사안이야말로 분노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도 꼬집었다.

안 후보 측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캠프 측에서 직접적으로 수사 의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후보 캠프든지 대통령실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하는 것을 선뜻 하고 싶겠느냐"면서도 "대통령실에서 벌인 특정 후보 지지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수없이 많은 우리 당내 선거와 지선 등이 있을텐데 대통령실 직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sns에 글을 올리고 당원들한테 투표를 독려하고 이래도 되겠나. 근데 이게 아무런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에 근무할 자격이 없다"라고도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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