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3개' 자멸한 韓 대표팀…'평가전'이지만, 日 오릭스 1.5군에 패배 [MD오사카]

[마이데일리 = 오사카(일본) 박승환 기자]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첫 평가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결정력과 집중타는 부족했고, 실책은 쏟아져 나왔다.

한국 WBC 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첫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토미 에드먼(2루수)-김하성(3루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오지환(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고, 선발 투수로는 소형준이 등판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릭스는 1군이 아닌 1.5군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 소형준은 노구치 토모야(유격수)-아다치 료이치(2루수)-스기사와 류(중견수)-톤구 유마(1루수)-나이토 호(지명타자)-키타 료토(우익수)-와카츠키 켄야(포수)-이케다 료마(좌익수)-야마아시 타츠야(3루수)가 출전, 쿠로키 유타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새로운 환경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쏟아진 실책이 야속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소형준의 1⅓이닝 3실점(1자책)을 시작으로 김광현(1⅔이닝)-곽빈(1이닝)-양현종(1이닝)-정철원(⅔이닝)-이용찬(1이닝)-고우석(⅔이닝)-김원중(⅔이닝)을 투입하며 투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기회를 잡았던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1회초 김하성과 김현수가 일본 선발 쿠로키 유타를 상대로 각각 안타를 뽑아내며 1, 2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병호가 쿠로키의 3구째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오릭스가 1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릭스는 1회말 선두타자 노구치 토모야가 소형준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두 번의 진루타로 2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톤구 유마가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계속해서 1사 2루의 이어지는 위기에서는 나이타 호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오지환의 두 차례 실책 속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2회말 소형준은 시작부터 키타 료토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후 후속타자를 잘 잡아냈으나, 이케다 료마의 땅볼 타구에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야마아시 타츠키의 타구에 다시 한번 오지환이 실책을 기록, 3루 주자 키타가 홈을 밟았다.

한국은 1사 1, 2루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김광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첫 타자 노구치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소형준의 실점은 3점이 됐다. 다행히 한국은 2루로 향하던 노구치를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쌓았고, 이다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1회 이후 좀처럼 득점권 찬스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좌익 선상으로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에드먼의 포수 앞 땅볼성 타구에 모든 주자가 살면서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하성이 병살타로 침묵하며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 다시 한번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또 한 번 아쉬운 수비에 울었다. 한국은 6회말 바뀐 투수 정철원이 이시카와 료타와 키타 료토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 2사 1, 2루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이케다에게 유격수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이번에는 김하성이 포구 실책을 기록했고,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차는 0-4까지 벌어졌다.

줄곧 침묵하던 한국 대표팀은 9회초 이정후와 박해민의 안타 등으로 마지막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1사 2, 3루에서 대타 박건우가 적시타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첫 점수를 생산, 이지영이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며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역전에는 실패, 2-4로 경기를 마쳤다.

[유격수 오지환이 6일 오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한국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에서 2회말 1사 1.3루 오릭스 야마아시의 유격수 땅볼 때 실책하며 실점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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