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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는 2021년 2월,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달러(약 4416억원)에 초대형 연장계약을 했다. 샌디에이고로선 2019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2020년까지 단 143경기에만 뛴 22세의 유격수에게 리스크가 큰 투자를 했다.
타티스의 잠재력, 실링은 지금도 유망주가 바글바글한 메이저리그에서 역대급으로 인정받는다. 샌디에이고 투자의 손익계산을 현 시점에서 내리는 건 이르다. 단, 2022년에 오토바이 사고, 손목 부상과 수술, 금지약물 복용과 징계까지 받은 건 실망스러운 행보였다.
타티스는 4월 말에 징계를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그와 별개로 시범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 가능하다.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어 7일 LA 다저스전까지 총 4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실망스럽다. 10타수 무안타에 2볼넷 2득점 4삼진이다. 2022년을 통째로 날렸고, 오랜만에 치르는 실전인 걸 감안해야 한다. 어차피 타티스가 자리 걱정을 할 선수는 아니다. 잰더 보가츠의 영입과 김하성의 성장으로 더 이상 유격수로 뛰긴 어렵지만,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타티스에게 외야 한 자리를 보장할 것이다.
단, 어차피 타티스는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선수다. 방망이가 안 터지면 샌디에이로서도 곤란할 수밖에 없다. 보가츠와 김하성,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등이 WBC 참가를 위해 대표팀으로 빠졌거나 빠질 것이다. 타티스로선 지금이 구단의 신뢰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손목은 이상 없고, 2021시즌에도 습관적으로 말썽을 일으킨 어깨 탈구 이슈도 잘 관리해야 한다. 4416억원의 세 번째 시즌. 더 이상 샌디에이고에 실망감을 줘선 안 된다. 이날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타티스는 팬들로부터 야유를 들었다. 물론 다저스 팬들로 추정되지만, 타티스로선 충격이자 굴욕이었다.
97.3 더 팬의 트위터에 따르면, 타티스는 다저스 팬들의 야유에 대해 “아 그래요. 괜찮았다. 그런 야유를 들으니, 당신과 나의 히스토리가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애써 쿨하게 넘겼지만, 타티스로선 씁쓸한 하루였다.
[타티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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