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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에 나선 정의당을 겨냥해 "정의당의 대검 방문에 이은 특검법 발의. 어디서 많이 본 그림 아닌가. 익숙한 민주당의 방식 그대로"라면서 "대선과 지선 민생을 외치던 정의당은 어디 가고 정쟁을 위한 정의당만 남았나. 어떤 사탕을 약속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탕 받아먹으면 이 썩는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조정훈 대표는 8일 '이웃 정당 그만 좀 꼬드깁시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정의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지난번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가 진보 진영 전체를 침몰시킬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정의당이 사탕발림에 속지 말고 민생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정치적 선명성은 '아류 특검법'을 추진할 때가 아니라, 하루하루 퍽퍽한 삶을 살고 계신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민생정치를 지켜낼 때 생긴다"며 "87년 이후 무시무시한 기득권이 되어버린 운동권 세력이 깔고 앉은 진보 정치를 재건하는 것이 정의당의 소명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민주당에게도 한 마디 드린다"며 "대선 이후 특검·해임·탄핵 주장 말고는 하는 일 없이 그저 이재명 대표 방탄에만 몰두하는 패거리 정치에 국민들은 속이 터진다. 게다가 왜 순진하고 힘없는 이웃 정당까지 끌어들여 분열의 씨앗만 키우는지 모를 일이다. 나쁜 짓은 힘없는 이웃과 함께 한다고 좋은 일이 되지 않는다"고 더불어민주당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제발 부탁드린다. 말로만 민생, 민생 외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 좀 합시다"면서 "3월 1일부터 무리하게 국회를 열어 놓은 이유가 결국 이재명 대표 지키기가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 따르면, '쌍특검(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유보적이던 정의당이 "더는 검찰에 맡겨둘 수 없다"면서 '김건희 특검법' 추진 방침으로 종전 고수하던 입장을 선회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을 원포인트로 한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6일 대검찰청에 김 여사 조사를 촉구하는 항의방문을 간 결과 "어제 확인한 것은 '살아있는 검찰'이 아닌 '용산지검'으로 쪼그라든 '죽은 검찰'이었다"며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더는 검찰에 맡겨둘 수 없다. 정의당은 정의당의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간 정의당은 '50억 클럽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김건희 특검'은 '선 조사 후 특검'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검찰도, 김 여사도 꿈쩍하지 않자 정의당의 생각도 달라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정의당은 민주당과 별도로 특검법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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