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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영환 충북도지사 유튜브(김영환TV)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영환 충북지사가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자신의 SNS에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고 적은 글이 격한 논란을 낳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을 붙이고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우선 두 명의 장관께 감사드린다”라면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정부 해법을 ‘삼전도 굴욕’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비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통 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라고 거듭 추켜세운 뒤 일본을 향해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글은 격한 논쟁을 낳았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지사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김 지사의 망언은 명분도, 실리도 없이 오로지 도민의 자존심만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김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는 하룻새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윤석열 정부나 김 지사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어떤 행동과 결단이 진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길인지를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정상화로 가고 있는 외교입니다” 등 응원 댓글을 잇달아 달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김 지사의 글에 ‘지사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김 지사 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댓글도 달리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이 그렇게 좋으면 일본 가서 자랑스러운 황국 신민으로 살 일”이라며 “왜 한국에서 도지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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