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과 맞대결에서 8-1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의 완승을 이끄는 등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시차 적응 문제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엄청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이도류' 출전으로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전날(8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예고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투수로 4이닝 동안 투구수 49구,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하는 등 다시 한번 '원맨쇼'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군더더기가 없었다. 오타니는 1회 중국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더니 2회 최고 160km를 마크하는 등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3회 중국의 하위타선을 봉쇄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첫 피안타는 4회에 나왔다. 오타니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양진에게 두 차례 160km를 뿌리며 역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5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된 159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첫 안타를 내줬다.
타석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오타니는 1회 라스 눗바의 안타, 콘도 켄스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얻어내며 팀에 만루 찬스를 안겼다. 이때 일본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끝 없는 찬스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하던 일본은 4회 오타니의 방망이에서 추가점이 나왔다. 오타니는 4회 눗바가 1루수 실책으로 출루, 콘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중국의 왕웨이이의 3구째 낮게 떨어지는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 다섯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일본은 예상 외로 중국에 고전했지만,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오타니의 적시타로 3-0까지 앞선 뒤 바뀐 투수 토고 쇼세이가 6회초 량페이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7회말 마키 슈고가 다시 달아나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8회말 무려 4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그리고 9회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짓고 첫 승을 거뒀다.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서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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