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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박승환 기자] KT 위즈 '믿을맨' 주권이 중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이번 대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주권은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체코와 맞대결에서 ⅔이닝 동안 투구수 11구, 3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주권은 지난 2005년 한국으로 귀화, KT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WBC는 부모 국적의 대표팀으로도 출전할 수 있는 독특한 규정이 있는데, 주권은 지난 2017년 WBC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고 중국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전날(9일) 일본전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주권은 10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주권은 중국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1사 2, 3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주권은 첫 타자 마르틴 무지크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점수는 5-7로 역전됐다.
이후 내용도 썩 깔끔하지 못했다. 주권은 홈런을 내준 뒤 후속타자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페르트 지마에게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 다시 실점 위기에 놓였다.
주권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대타 필립 스몰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보이텍 멘식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가 통하지 않았다.
결국 중국은 주권의 블론세이브로 인해 체코에게 5-8로 역전패를 당했다.
[주권이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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