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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여직원들의 윗옷 안에 손을 집어 넣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흥국생명 지점장이 “손이 시려워서 그랬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진상 조사를 나온 흥국생명 임원은 “해고 하겠다”며 협박하는 2차 가해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JTBC 보도를 인용한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 부천시 한 흥국생명 지점에서 지점장 A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직원에게 다가가 본인 양손을 여직원 윗옷 안에 넣는 만행을 저질렀다.
공개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A씨는 여직원이 밀치며 거부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더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서야 자리를 떴다. A씨는 또 다른 여직원에게도 이같은 행동을 했고 놀란 직원은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며칠 뒤 A씨는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지 않냐”며 해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A씨는 “본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모르겠다. 외부에 새어나가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흥국생명 본사 임원 B씨가 해당 지점을 찾았는데 실적을 운운하며 피해자들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우선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냐고.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며 직원들에게 호통을 쳤고 성추행 피해자들에겐 “두 사람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30년 지기 친구지만 오늘 잘라줄게. 속 시원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되자 흥국생명 측은 해당 지점장과 임원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측은 “해당 지점장과 임원이 입사 동기 관계라 보고를 누락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며 “이로 인해 사안에 대한 인지 자체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안을 인지하는 즉시 해당 지점장 A씨와 임원 B씨 에 대해 2차 가해와 보고 누락 등 이유로 해임 절차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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