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도쿄) 박승환 기자] '일본킬러' 김광현이 경기 초반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제구에 난조를 겪는 등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에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아 2이닝 동안 투구수 59구,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날(9일) 호주에 무릎을 꿇으며 8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지는 상황에 놓였다. 이강철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고, 일본전의 경험이 많은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달아 좋은 투구를 펼치며 '일본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다만 2009년 WBC에서는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경험도 있었다.
부담감이 가득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경기 초반 '일본킬러'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라스 눗바와 5구 승부 끝에 129km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 유도에 성공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콘도 켄스케와 오타니 쇼헤이를 각각 146km 직구, 140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역투는 이어졌다.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56홈런'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4구 승부 끝에 147km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내야 안타, 이때 에드먼의 실책이 겹치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오카모토 카즈마와 마키 슈고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한국 타선은 김광현의 역투에 보답하듯 3회 양의지가 투런홈런, 이정후가 추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3점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김광현의 첫 실점도 3회에 발생했다. 김광현은 3회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눗바와 승부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역투를 이어가던 김광현은 3회를 넘어서지 못했다. 김광현은 눗바에게 적시타를 내준 후 이어지는 1, 3루 위기에서 콘도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3-2로 앞선 무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김광현에 이어 원태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태인은 첫 타자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책을 펼쳤다. 그리고 후속타자 무라카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요시다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김광현의 자책점은 4점까지 상승했다.
[한국 선발투수 김광현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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