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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소식을 접한 후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거칠게 검찰을 맹비난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형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사망한 다음 날인 10일 오전 예정대로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을 향해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마라"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사 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고 반문하며 "주변을 먼지 털듯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느냐"고 말했다.
전 전 비서실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여당 정치인들이 관련 메시지를 쏟아낸 것에 불만을 토해내는 한편 자신의 답답함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 방식을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라며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전 전 비서실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문 후 유족들을 위로하고 25분 가량 머물다가 나왔다. 장례식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께서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유족들은 이 대표께서도 힘을 내시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잘 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족들과의 대화에서 유서에 관련 이야기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초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후 12시 40분께 빈소 앞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빈소로 들어가지 못하고 장시간 성남시의료원 근처에서 대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유족들이 워낙 경황이 없는 데다 유족들 내부에서도 이 대표 방문 사실이 제대고 공유가 안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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