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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도청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정부의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써 논란이 된 김영환 충북지사가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이고 제 인격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SNS에 ‘진실의 왜곡과 논리의 폭력 앞에 저는 이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저의 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3월 7일자)에서 문맥은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께 이의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쟁과 진영 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며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 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 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 변화를 그저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 이런 지적 풍토를 저는 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지는 것이 차라리 이기는 것이다’(3월 7일자)라는 대목과 ‘시간을 갖고 일본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3월 9일자)는 부분을 언급한 뒤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우리 정부의 자세를 굴욕을 삼키는 용기라고 칭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나라 위한 오직 한마음 그 누가 알겠는가’(爲國丹心誰有知)라는 녹두장군 전봉준 절명시의 한 구절을 언급하며 “아무리 봐도 그 글 속에서 저의 조국에 대한 단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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