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 모든 야구인의 패배"…WBC 부진에 대한 국민타자의 아쉬움 [MD부산]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2023 WBC 조별리그 B조 4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2일 체코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먼저, 13일 정오에 열리는 호주와 체코의 맞대결에서 체코가 4실점 이상을 하고 호주를 잡아야 한다. 이후 한국이 중국에 승리한다면 기적처럼 8강 진출을 할 수 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속상하다. 100% 선수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야구인의 패배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선수들이 큰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며 "다음 대회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개선해야 한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아직 8강 희망이 있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믿고 격려해야 한다"며 "나도 2013년에 탈락했다. 실패했을 때 야구에 대한 미안함,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하지만 실력이 안 돼 진 것이다. 실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해 반복된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3명의 두산 선수가 차출됐다. 곽빈, 정철원, 양의지다. 곽빈은 2경기 2이닝 3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3.50, 정철원은 3경기 1⅓이닝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3경기 10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400 OPS 1.455를 마크했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선발투수로 활약했는데, 대표팀에서는 구원투수로 나간다. 루틴이 다를 것"이라며 "현재 두산 선수가 아닌 대표팀 선수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와야 한다. 돌아와 힘든 부분이 있다면 쉬어야겠지만, 오늘도 등판한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양의지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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