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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7라운드에서 풀럼을 3-0으로 꺾은 아스널이 승점 6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잡은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61점으로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두 팀의 격차는 5점. 이제 두 팀의 전쟁은 최종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두 팀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아스널은 20년 만에 EPL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맨시티는 EPL 3연패를 바라보고 있는 팀이다. 두 팀이 우승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20년 만에 우승을 쟁취하겠다는 간절함이 아스널에, 리그 3연패를 최강의 위용을 지키겠다는 자긍심이 맨시티에 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자긍심보다 간절함이 앞설 것이라 분석한 이가 있다. 즉 정신에 있어서는 아스널이 맨시티에 앞선다는 의미다. 이런 주장을 한 이는 놀랍게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었다.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이 끝난 후 "아스널은 EPL에서 우승한 지 오래됐다. 올 시즌 아스널은 경기 막판에도 승리를 해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대단한 정신력이다. 이런 아스널의 우승 욕망은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신은 감독으로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어 "연속 우승을 하고 있는 맨시티의 경험은 지금 아무 소용이 없다. 경험이 중요하다면 전 우승팀이 다음 시즌 매번 우승을 할 것이다. 대승을 거둔 후 본머스에 패한 리버풀을 보라.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과거에 한 일은 과거의 일일 뿐이다. 축구는 예측을 할 수 없다. 연속 우승을 했기 때문에 또 우승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신에서는 밀릴 지라도 우승은 포기할 수 없다. 맨시티는 점차 절정의 경기력으로 향하고 있다. 정신을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내세운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맨시티는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아스널도 알고 있을 것이다. 맨시티는 그곳에 가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보였던 것처럼, 침착함이 우리의 큰 강점이다. 또 지금 이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열망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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