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중국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 1회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WBC 일정이 본격 시작된 후 4번의 등판에서 총 108구를 뿌렸다.
원태인은 13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4차전 중국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26구,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한국은 13일 호주가 체코를 8-3으로 격파하면서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체코가 4실점 이상을 한 뒤 호주를 잡아냈다면, 8강 진출 티켓은 한국의 몫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적과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전도 중요했다. 각 조마다 최하위 팀은 다음 WBC 본선 진출이 아닌, 예선전을 치러야하기 때문.
중국전 선발의 중책은 원태인이 맡았다. 현재 대표팀 투수들 중에 믿을 선수가 원태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태인에게 이날 등판은 참 가혹한 역할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27구를 던진 후 9일 호주전에서 1⅓이닝 26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튿날 일본전에서 2이닝 동안 2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나흘간 투구수는 총 82구.
일본전에서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원태인은 이틀 휴식 후 다시 선발 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원태인에게 매우 가혹한 일정. 원태인의 피로감은 투구에서 묻어났다. 구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태인은 시작부터 량 페이와 양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마사고 유스케와 천천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원태인은 2사 1, 2루에서 레이 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고 150km의 빠른 볼을 뿌렸지만, 구속만큼 공이 좋지는 않았다. 결국 원태인은 2사 만루에서 차오졔에게 150km 직구를 공략당해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커우융캉을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다행히 원태인은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1회 실점한 원태인을 빼고, 소형준을 투입했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와 중국의 경기 1회말 2실점 한 뒤 당황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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