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야구는 2013년, 2017년에 이어 2023년까지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해산했다. 1라운드 탈락을 확정한 채 치른 13일 중국과의 최종전은, 대표팀 구성원 모두 괴로운 경기였다.
이강철 감독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어제 경기 후 선수들에게 같이 있는 동안 준비 잘 했고, 연습도 잘 했고, 몸도 빨리 만들어서 잘 했다고 얘기해줬다. 저에게 비난을 해주시고, 선수들은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1라운드 탈락의 책임을 본인에게 돌리면서, 풀 죽은 선수들의 기를 살려준 것이다. 이 감독은 “가을에 아시안게임도 있고, 시즌이 끝나면 APBC도 있다. 내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이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걸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그것도 실력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자기 기량도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 소형준이나 이의리는 자기 공만 던져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본인들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 더 나가보고 경험도 쌓으면 충분히 잘할 것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좀 더 기다려 주시면 선수들도 성장할 것이고,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KT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승승장구해왔다. 그런 이 감독에게 2023 WBC는 사령탑 자격으로 나간 첫 국제대회였다. 씁쓸함만을 남기고 작별했다. 이 감독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계약은 만료됐다.
[이강철 감독.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